영국 농림부 장관을 지냈던 존 검머 씨를 기억하나요? 영국에서 광우병 발생이 최고조에 달했던 1980년대 말~1990년대 초반, 메이저 총리는 영국 축산업의 몰락을 막고자 광우병에 관한 진실을 덮어두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1990년 5월, 당시 농림부 장관이었던 검머 씨는 자신의 네살배기 딸과 함께 TV에 출연해 "쇠고기가 안전하다"며 직접 햄버거를 먹는 쇼를 연출했습니다. 검머 씨는 "광우병이 동물에게서 인간에게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참조할 수 있는 모든 과학적 증거에 비춰볼 때 쇠고기는 안전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친구 딸을 '인간광우병'으로 보낸 존 검머
그러나 지난 10월 4일, 검머 씨의 친구 딸이 인간광우병(vCJD)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번에 인간광우병으로 희생된 엘리자베스 스미스 씨는 올해 스물세 살로 버밍험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젊은 대학생입니다.
이 대학생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이윤에 눈이 멀어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한 거대 기업과 이들의 이익을 대변한 정부 관료, 그리고 과학적 진실을 외면했던 과학계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정부는 1986년부터 1996년까지 무려 10년 동안 국민에게 "광우병이 인체에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으며, 광우병은 인체에 어떠한 위험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쇠고기를 먹는 것은 안전하다"고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지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정부는 과학적 자문을 하는 전문가에게 압력을 가해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홍보를 하도록 강요했습니다. 물론 쇠고기 광고의 홍보에 관료, 전문가들이 동원되는 과정에는 축산업계의 검은 로비가 있었습니다. 인간광우병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던 1996년 1월 26일 보건부 장관이 직접 나서 "광우병이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CJD)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없다"는 기자 회견을 한 일은 상징적입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의 이러한 대국민 사기극은 얼마 못 가 막을 내렸습니다. 영국 정부는 1996년 3월 16일 "젊은 사람에게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vCJD)이 발병한 것은 광우병 쇠고기를 먹은 것 때문"이라는 과학적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게다가 TV에서 공개적으로 "광우병이 동물에게서 인간에게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던 검머 씨는 불과 20년도 안 돼 친구의 딸을 인간광우병으로 저 세상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이윤을 위해 진실을 은폐한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가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임상규 농림부 장관은 '미국' 장관입니까?
심장과 폐를 감싸주는 가슴통을 이루고 있는 뼈와 살을 '갈비'라고 합니다.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모두 12쌍의 갈비뼈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는 13쌍, 말은 18쌍, 돼지는 14~15쌍, 개는 13쌍, 닭은 5~6쌍과 몇 개의 떠다니는 갈비뼈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갈비탕, 갈비찜, 갈비구이를 즐겨 먹었으며, 아직까지도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 때 '한우 갈비 세트'를 최고의 선물로 여기고 있지요.
그런데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싸고 광우병 우려가 높은 미국산 쇠갈비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척 코너 미국 농무부 장관 대행, 맥스 보커스 상원 재경위원장 등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지도자들은 한미 FTA의 미국 의회 비준을 위해서는 '갈비'를 비롯한 모든 부위의 미국산 쇠고기를 연령에 관계없이 수입해야 한다고 윽박지르고 있습니다.
반면 임상규 농림부 장관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협상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국제적 기준에 비춰볼 때 미국산 쇠고기에 현저한 위험이 있다는 얘기는 안 나왔다"며 "안전이 담보된다면 어떤 적정 수준의, 국제 관행에 맞는 수준의 쇠고기 수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쇠고기 검역을 총괄하는 농림부 장관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한국의 농림부 장관인지, 미국의 농무부 장관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임상규 농림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17년 전의 영국 농림부 장관이던 존 검머 씨를 떠올렸습니다. 또 노무현 정부가 심장과 폐를 감싸 안아 생명과 호흡을 지켜주는 갈비와 같은 정부의 역할마저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20년 후 당신의 아이들이 희생됩니다
부디 노무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김현종 유엔대사(전 통상교섭본부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전 한미FTA 협상단 수석대표), 임상규 농림부 장관이 영국의 존 검머 씨처럼 역사에 오명을 남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까운 미래에 노무현 대통령, 임상규 농림부 장관의 손녀 딸 혹은 손녀 딸의 친구가 인간광우병으로 희생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는 일이 벌어지지 벌어지 않도록 영국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즉각 중단시키는 길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임상규 농림부 장관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하루빨리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1990년 5월, 당시 농림부 장관이었던 검머 씨는 자신의 네살배기 딸과 함께 TV에 출연해 "쇠고기가 안전하다"며 직접 햄버거를 먹는 쇼를 연출했습니다. 검머 씨는 "광우병이 동물에게서 인간에게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참조할 수 있는 모든 과학적 증거에 비춰볼 때 쇠고기는 안전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친구 딸을 '인간광우병'으로 보낸 존 검머
그러나 지난 10월 4일, 검머 씨의 친구 딸이 인간광우병(vCJD)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번에 인간광우병으로 희생된 엘리자베스 스미스 씨는 올해 스물세 살로 버밍험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젊은 대학생입니다.
이 대학생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이윤에 눈이 멀어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한 거대 기업과 이들의 이익을 대변한 정부 관료, 그리고 과학적 진실을 외면했던 과학계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정부는 1986년부터 1996년까지 무려 10년 동안 국민에게 "광우병이 인체에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으며, 광우병은 인체에 어떠한 위험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쇠고기를 먹는 것은 안전하다"고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지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정부는 과학적 자문을 하는 전문가에게 압력을 가해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홍보를 하도록 강요했습니다. 물론 쇠고기 광고의 홍보에 관료, 전문가들이 동원되는 과정에는 축산업계의 검은 로비가 있었습니다. 인간광우병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던 1996년 1월 26일 보건부 장관이 직접 나서 "광우병이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CJD)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없다"는 기자 회견을 한 일은 상징적입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의 이러한 대국민 사기극은 얼마 못 가 막을 내렸습니다. 영국 정부는 1996년 3월 16일 "젊은 사람에게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vCJD)이 발병한 것은 광우병 쇠고기를 먹은 것 때문"이라는 과학적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게다가 TV에서 공개적으로 "광우병이 동물에게서 인간에게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던 검머 씨는 불과 20년도 안 돼 친구의 딸을 인간광우병으로 저 세상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이윤을 위해 진실을 은폐한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가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임상규 농림부 장관은 '미국' 장관입니까?
심장과 폐를 감싸주는 가슴통을 이루고 있는 뼈와 살을 '갈비'라고 합니다.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모두 12쌍의 갈비뼈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는 13쌍, 말은 18쌍, 돼지는 14~15쌍, 개는 13쌍, 닭은 5~6쌍과 몇 개의 떠다니는 갈비뼈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갈비탕, 갈비찜, 갈비구이를 즐겨 먹었으며, 아직까지도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 때 '한우 갈비 세트'를 최고의 선물로 여기고 있지요.
그런데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싸고 광우병 우려가 높은 미국산 쇠갈비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척 코너 미국 농무부 장관 대행, 맥스 보커스 상원 재경위원장 등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지도자들은 한미 FTA의 미국 의회 비준을 위해서는 '갈비'를 비롯한 모든 부위의 미국산 쇠고기를 연령에 관계없이 수입해야 한다고 윽박지르고 있습니다.
반면 임상규 농림부 장관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협상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국제적 기준에 비춰볼 때 미국산 쇠고기에 현저한 위험이 있다는 얘기는 안 나왔다"며 "안전이 담보된다면 어떤 적정 수준의, 국제 관행에 맞는 수준의 쇠고기 수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쇠고기 검역을 총괄하는 농림부 장관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한국의 농림부 장관인지, 미국의 농무부 장관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임상규 농림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17년 전의 영국 농림부 장관이던 존 검머 씨를 떠올렸습니다. 또 노무현 정부가 심장과 폐를 감싸 안아 생명과 호흡을 지켜주는 갈비와 같은 정부의 역할마저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20년 후 당신의 아이들이 희생됩니다
부디 노무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김현종 유엔대사(전 통상교섭본부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전 한미FTA 협상단 수석대표), 임상규 농림부 장관이 영국의 존 검머 씨처럼 역사에 오명을 남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까운 미래에 노무현 대통령, 임상규 농림부 장관의 손녀 딸 혹은 손녀 딸의 친구가 인간광우병으로 희생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는 일이 벌어지지 벌어지 않도록 영국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즉각 중단시키는 길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임상규 농림부 장관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하루빨리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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